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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숙 (KIM JEE SUK)

Artist
KIM JEE S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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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베일 쓴 소녀
16x16x26cm, 조형토, 1250도, 산화소성, 2023

눈과 귀를 가린 베일 위로, 꽃 화관을 씌워,
'너 또한 사랑받아 마땅한 존재'라는 의미입니다.

내구성을 위해 높은 온도에 구워내어 실외설치가 가능합니다.

도자안료의 발색과 유약의 융점이 모두 달라서, 높은 온도에서 구운 다음, 칠보작업 하듯 낮은 온도로 내려오며, 수금작업까지 총 5번의 가마작업을 한 작품입니다.

베일 쓴 소녀
17x15x32cm, 백자토. 1250도. 산화소성, 2023

어떠한 것도 보기도, 듣기도 싫었던 어느 하루.

인물 흉상을 만들다 베일로 눈과 귀를 덮어버렸습니다.

덮어도 보이고, 들리는, 변하지 않는 그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조각칼로 가슴을 타고 내리는 상처의 자국을 만들어 내는 것이었습니다.

초벌과, 재벌이 끝나고 완성되어 나온 작품을 보며, 류시화 시인의 '상처를 통해 빛이 들어온다'라는 글귀을 떠올렸고, 수금작업을 통해 상처를 금으로 메워넣었습니다.

보시는 분들게 위로의 메시지가 되길 기도하며 작업했습니다.

내구성을 위해 높은 온도에 구워내어 실외설치가 가능합니다.

도자안료의 발색과 유약의 융점이 모두 달라서, 높은 온도에서 구운 다음, 칠보작업 하듯 낮은 온도로 내려오며, 수금작업까지 총 4번의 가마작업을 한 작품입니다.

별을 든 소녀
14x16x38cm, 조형토. 1250도. 산화소성, 2024

어릴 적 내 책상서랍 속엔 작은 것들로 가득했습니다.

끈이 떨어진 머리방울, 종이처럼 얇은 틴케이스에 담긴 비누, 엄마가 손뜨개로 만들어주신 벙어리 장갑. 등등.

하나 하나 의미를 부여해, 아무도 없을 때 몰래 꺼내어 보고, 다시 넣어놓곤 했답니다.

작품 속 아이가 들고 있는 별은, 너무 반짝거려서 마주보기도 힘든 소중한 기억이자 추억입니다.

내구성을 위해 높은 온도에 구워내었습니다.

도자안료의 발색과 유약의 융점이 모두 달라서, 높은 온도에서 구운 다음, 칠보작업 하듯 낮은 온도로 내려오며, 수금작업까지 총 4번의 가마작업을 한 작품입니다.

특히, 이 작품은 아크릴물감으로 도자안료에서 표현하기 힘든 색을 구현하고자 노력했습니다.

별을 든 소녀
17x17x30cm, 조형토. 1250도. 산화소성, 2024

어깨를 한껏 움츠리고, 푸른나무에 기대있는 이 아이에게 분홍꽃은 발을 타고 무릎까지 올라 하늘거리며 말을 건넵니다.

아이의 손에 얹어진 물방울은 상징적 표현으로, 눈물일수도, 빗물일수도, 기억일수도, 소중한 무엇일수도 있습니다.

바랜 느낌을 내기위해 어두운 유약을 칠하고, 다시 닦아내고, 그 위에 도자안료를 사용하여 채색작업을 합니다.

비 오는 날
14x15x37cm, 조형토. 1250도. 산화소성, 2024

작품 속 빗물은 상징적 표현으로, 아이 손에 얹어진 빗물방울은 각자의 소중한 기억과, 추억을 표현하였습니다.

빗줄기 사이에 칠해진 도자안료는, 고체안료로, 채색했을 때, 크레파스나, 파스텔의 느낌을 내기에 적당합니다.

내구성을 위해 높은 온도에 구워내어 실외설치가 가능합니다.

어린시절의 기억들은,
상한 과일 단면을 잘라내듯 도려내어 버린 듯, 그 자리만 선명하게 남아 있다.
잦은 이사로 인해, 늘 낯선 곳, 낯선 사람들 사이에 내던져 지면,
어린 나는 이방인이 그러하듯, 새로운 기준, 새로운 규칙들에 순응하며,
그들에게 자연스럽게 물들어 가도록, 더 조용히 더 눈에 띄지 않게 살아내야만 했다.

내 어린 그 시간들은 어른이 된 나를 스스로 만든 틀 안에 끼워 넣고 가두어 두게 한다.
스스로가 그어놓은 선을 넘지못하고 망설이게 하는.
나를 자유롭지 못하게 하는 갖가지 것들이 있고, 그런 상황의 갑갑함과 결핍이,
더디지만 한발 한발 나아가야 하는 이유를 만든다.
작업과정은, 버리고 싶지만 차마 버리지 못하는 상한 과일조각을,
그어놓은 선 앞에서 망설이고 있는 내 어린시절의 나를 찾아가는 여정이다.
그 아이의 ‘자유’를 바란다.

작품 속 인물들은 스스로에게, 위로와 위안을 주기도 하고
보는 이로 하여금 관계성에 대해 고민하게 만든다.
단정지어 ‘이러한 감정' '이러한 상황'이라는 설명이 장황하지 않는 까닭은
관객의 경험과 가치, 처해진 상황에 따라 자유로운 해석을 유도하기 위함이다.
그럴수 있다면, 가능하다면, 작품 속 인물을 통해
자신의 가슴속 어딘가에 자리하고 있는 내면아이에게 말을 건네고, 꼭 안아줄 수 있는 시간이 되길 간절히 바란다.

혼자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에너지를 얻는다.
예닐곱번씩 칠하고 구워내는 반복의 과정을 통해, 새롭고 예기치 않았던 결과물을 얻는다.

테라코타와 건칠기법으로 독특한 본인만에 표현방식을 구축한 권진규 조각가는
‘작품은 오직 본질만을 남기는 아주 단순한 것'이라고 정의 했다.
그만의 독특한 시각으로 정제된 조형미를 보인 것이다.
그의 작품을 대하는 태도, 침묵속에서, 고독속에서, 내면의 빛을 담는 과정은 묵상의 시간처럼 경건했다.
나 또한 그의 작품에서처럼 상처를 입고, 상처를 통해 빛이 들어오는 과정을 겪으며,
완성된 결과물보다 과정을 더 귀하게 여기며 작업하고 있다.

흙을 조금씩 쌓아올리며 원하는 형태를 만들때는
늘 세상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마지막 작품인 것 마냥 최선을 다하지만,
가마에 넣는 순간, 어떤 작업을 했는지 조차 잊는다.
그냥, 묵묵히, 무심히.
흙 한 덩이를 손에 올리고 또 다른 작업을 시작할 뿐.

나는 이곳에서 ‘자유’한다.

약력
개인전 및 초대전 11회, 아트페어 다수, 단체기획초대 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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