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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은희 : 숨어있기 좋은 곳

Exhibition Details

숨어있기 좋은 곳

30. Oct. ─ 11. Nov. 2023.

Artist
임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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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gstblüte (앙스트블뤼테) ;
최후의 환경에 처한 식물은 생존에 대한 불안 속에 더 많은 잎과 꽃을 피워낸다고 한다.
불안한 식물은 자신의 존재를 확고히 드러내며 생존한다.
그 식물의 강인함 속에 연약한 존재들이 숨었다.
작은 조각이 되어 흩날리는 기억, 쉽게 사라지는 꿈들이 식물 안으로 숨어든다.
반복적인 붓질로 식물 군락의 반복적 형태를 그린다.
그 움직임을 겹겹이 쌓아 올려 부서지기 쉬운 것들의 존재를 확고히 한다.
작고 연약한 것이 모여 단단함을 만든다.
질서와 리듬이 움직임을 만든다.
첫 번째로 ‘숨어있기 좋은 곳’
생존을 위해 만발하게 핀 꽃 속에 연약하고 소중한 것들을 숨겨둔 장면이다.
계절 따라 피어나는 식물 군락 속에 무표정한 여성의 모습, 유년 시절의 애착 인형, 잃어버리기 쉬운 작은 블록 조각, 배터리로 작동되던 오래전 요술봉 등을 숨겨두었다.
숨겨진 혹은 숨어있는 것들은 스스로 존재를 드러내고 싶은지 또는 계속 숨어있고 싶은지 의도가 모호하다.
불안함에 어딘가로 숨어들었지만 존재를 드러내 생존하려는 본능이 드러난다.
Selected Works
  • Angstblüte 50호 F
    91.0×116.8cm oil on canvas
    불안 속에 피어난 꽃은 생존을 위해 자신의 존재를 확고히 드러낸다. 꽃 속에 숨은 아이는 강인한 꽃의 생명력을 흡수하여 에너지로 저장한다.
    핑크빛 꽃잎은 반복되는 부드러운 주름으로 흔들리듯 일렁인다.
    언뜻 동물의 촉수처럼 살아 움직일 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 식물과 동물의 경계에 있는 생명이다.
  • Green Shades 30호 F
    72.7×90.9cm oil on canvas
    마음이 서러울 땐 식물이 되고 싶었다.
    내가 식물이 된다면 지금보다 평안해질까? 내 몸에서 잎과 꽃이 피어난다면 어떤 감촉일까?
    붓질이 거듭되며 녹색의 잎사귀는 화면을 가득 채우며 질서가 만들어진다. 그 속에 숨어 세상을 내다본다.
  • Purple Shades 30호 F
    72.7×90.9cm oil on canvas
    부드러운 검붉은 털과 구불구불 퍼져나가는 곡선은 화면을 열정으로 가득 채운다.
    줄기를 꺾으면 짙은 마젠타 물감이 뚝뚝 떨어질 것만 같은 맨드라미는 색감과 형태 모두 강인함과 뜨거움이 느껴진다.
    맨드라미 뒤에 욕망을 숨긴 채 무표정하거나, 또는 욕망의 맨드라미 가면을 쓴 인물은 이 시대를 살아내고 있는 여성의 모습이다.
    반복되는 구불구불한 꽃잎의 형태는 새로운 선의 리듬과 색의 감각을 만들어 내며 작업을 새로운 방향으로 이끈다.
  • Blue Shades 20호 F
    60.6×72.7cm oil on canvas
    클레마티스 꽃의 곡선과 질감은 아주 매력적이다. 크고 주름진 부드러운 꽃잎에서 동물적인 움직임이 느껴진다.
    짙은 핑크 또는 마젠타 색은 꽃은 형태에 강렬함을 더하지만, 색감을 모두 배제하고 인디고 푸른색의 단색화로 표현했다.
    색을 배제하고 선과 명암만 남겨 그 안에 숨어있는 인물의 감정도 숨긴다.
두 번째는 ‘Recollection’ 시리즈.
기억은 불완전하다. 같은 상황에서의 기억도 개인마다 모두 다르게 설정되고 저장된다.
저장된 사실은 조각나 흩어지기도 하고 그 조각이 재조립되어 왜곡되기도 한다.
좋았던 기억도 나빳던 기억도 현재의 감정이나 상황에 따라 변화한다.
‘Recollection’은 현재가 보여주는 과거의 왜곡된 장면들이다.
꿈에서 보는 듯한 비현실적인 장면일 수도 있다.
사실은 사라지고 상황과 감정들만 남은 부스러기의 재조합이다.
Selected Works
  • 냥, 수국 50호 F
    91.0×116.8cm oil on canvas
    고양이 꿈을 꾼다. 공중에 뜬 듯한 몽롱한 표정으로 눈앞의 꽃 풍선을 응시하며 에메랄드빛 공간을 유영한다.
    기억은 흰 깃털처럼 환하게 흩어지며 허공에 부서져 내린다.
    여리고 가볍고 부드러운 것들이 기억에 숨어들어 나의 꿈을 가득 채운다.
  • 유희의 기억 30호 F
    72.7×90.9cm oil on canvas
    즐거운 유년 시절 유희의 기억, 그러나 뒤로 숨어버리고 싶은 수줍음을 선인장의 형태와 가시를 통해 힘과 배타성으로 상징하며 이미지를 콜라주한다.
    기억은 불완전하며 종종 주관적으로 재구성된다. 흩어진 기억을 모아 새로운 장면을 구성해본다.
  • 선인장과 고양이 20호 F
    60.6×72.7cm oil on canvas
    무더운 여름밤의 꿈.
    가시 많은 선인장 사이로 숨어든 고양이의 부드러운 털과 대비되는 날카로운 눈빛,
    뜨거웠던 해가 넘어가며 뱉어내는 오렌지색 석양을 배경으로 어두운 녹색의 선인장을 닮아가는 녹색의 고양이.
  • 꿈꾸는 고양이 12호 P
    45.5×60.6cm acrylic on canvas
    고양이는 꿈속에서 수국 구름을 본다.
    꽃은 어디에도 뿌리를 내리지 않은 채 공중에 떠 있다. 기억이 흩어져 꽃비처럼 내린다.
    푸른 수국에서 떨어져 흩날리는 핑크색의 꽃잎들은 왜곡된 기억의 조각들이다.
  • 마법의 정원 12호 P
    45.5×60.6cm acrylic on canvas
    어릴 적 장난감인 요술봉을 꽃 속에 숨겨둔다.
    식물의 에너지를 담는다.
  • 황혼 여행 12호 M
    60.6×40.9cm oil on canvas
    황혼기의 엄마를 생각하며 그린 그림.
    풍선 타고 날아올라 석양에 비친 아름다운 흰 데이지 꽃밭을 바라보며 마음 평안하셨으면 하는 바람을 담았다.
  • Happy Dream 12호 M
    60.6×40.9cm oil on canvas
    행복한 꿈을 꾼다.
    중력이 없는 곳에서 떠다니며 바닥에 뿌리를 두지 않는다.
    물 속인지 하늘인지 알 수 없는 공간에 가볍고 투명한 행복이 떠다닌다.
  • 해바라기 12호 M
    40.9×60.6cm oil on canvas
    꿈꾸는 해바라기, 해가 된 해바라기
  • 냉이꽃 20호 F
    60.6×72.7cm oil on canvas
  • 개망초 20호 F
    60.6×72.7cm oil on canvas
  • 작은 기억 8호 M
    27.3×45.5cm oil on canvas
  • 꿈꾸는 고양이 6호 S
    31.8×31.8cm acrylic on canvas
세 번째 시리즈는 ‘Wave’
식물의 군락을 그리다 보면 수없이 반복적인 형태를 그리게 된다.
반복에 의해 거의 자동으로 움직이는 붓질 작업에서 선의 리듬감과 색감의 질서를 발견하게 된다.
리듬과 색이 모여 Wave가 만들어지고 그 안에서 에너지가 느껴진다.
풀잎과 꽃잎의 주름들이 일렁이는 모습에서 마치 동물의 촉수처럼 스스로 움직일 것 같은 에너지를 느낀다.
바람에 의해서 움직이는 움직임이 아닌 능동적으로 움직이는 식물과 동물의 경계선의 Wave이다.
Selected Works
  • Green Wave 30호 F
    72.7×90.9cm oil on canvas
    머리에서 자라난 풀은 몸을 덮는다.
    몸은 그 풀에 순응한다. 감정 또는 이성의 변화에 따라 잎사귀는 움직인다.
    식물이 되고자 했으나 동물과 식물의 경계에 선 존재가 되어버렸다.
    동물의 촉수처럼 진화하는 식물 잎의 움직임은 매우 유동적이고 리듬이 있다. 춤추는 듯 일렁인다.
  • 푸른정원 20호 F
    60.6×72.7cm oil on canvas
    구불구불 살아 움직이는 푸른 선인장 정원.
    식물과 동물의 경계, 끝을 알수 없는 길.
  • 푸른정원 20호 F
    72.7×60.6cm oil on canvas
  • Pink Wave 8호 S
    37.9×37.9cm oil on canvas
    핑크의 색감과 매끈한 붓질로 정돈된 Wave가 전달하는 명료한 리듬.
    밖으로 뻗어 가려는 힘과 움직임.
  • Big Wave 50호 S
    91.1×91.1cm acrylic on canvas
  • 여름정원 10호 S
    45.5×45.5cm oil on canvas
  • 여름정원 8호 F
    37.9×45.5cm acrylic on canvas
  • 여름정원 20호 P
    72.7×53.0cm acrylic on canvas
  • 여름 풍경 6호 F
    31.8×40.9cm acrylic on canv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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