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M Choong Won, 김충원 사진전 : 정남수로의 變身(변신)

안성천의 支流中 하나인 정남수로는 준도시를 관통하는데, 이곳 둔천에는 멋대로 자란 잡풀들이 보기 흉하게 얽혀 있다.
게다가 볼품 없이 자란 나무들까지 합세하여 접근하기 쉽지 않은 곳이다.
하지만 깊숙하게 내려앉은 겨울 햇살과 찬기운의 물안개가 어우러진 날은, 신비롭고 아름다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밤새 내린 하얀 눈이 소복하게 쌓이고 서리가 내리는 날이면 마치 무릉도원 같은 비밀의 정원이 펼쳐진다.
겨울의 아름다움을 최대한 프레임에 담기 위해 칠년 동안 수십 번 쫓아다녔다.
운 좋게 열 여섯 번의 안개와 두 번의 雪花를 만나게 되었다.
겨울날 유난히 반짝이는 빛이 그려낸 풍경과, 하얀 여백속에 느껴지는 고요함과 평온한 분위기는 힘든 출사길에서 만난 선물이었다.
사진작가의 능력에 따라 뛰어난 작품을 만들 수 있지만, 환경과 운이 따르면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이번 전시회의 화두이다.
여러 빛깔의 안개와 하얀 땅위에서 만난 자연의 아름다움을 담은 사진들을 골라 전시회를 갖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